- 먼지·황사 등 심한 계절
- 3명중 1명 걸릴 정도 흔해

- 건조한 환경서 작업하거나
- 류머티스·당뇨 등도 원인
- 음주·흡연·염색 삼가고
- 수분 섭취·습도조절 해야

봄 안구건조증(마른눈증후군) 주의보가 내려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1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연중 3·4·8월에 가장 많았다. 3월에는 31만7000명, 4월 31만3000명, 8월 30만9000명이 각각 진료를 받았는데, 이는 연중 평균보다 7~10% 높다.

■ 3명 중 1명 안구건조증 발병

봄에 안구건조증이 흔한 것은 급격한 기온과 습도 변화가 발생하고, 미세한 먼지나 황사가 공기 중에 떠다녀 눈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8월에 환자가 느는 것은 냉방이 된 밀폐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탓이라고 공단은 분석했다.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물의 부족'이나 '눈물의 과도한 증발'로 발생하는 눈의 불편감 또는 자극증상으로 생각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한 수분 부족 상태가 아닌 눈물 분비 과정에 관여하는 조직들의 염증성 변화의 결과로 눈물이 불안정하게 분비되고 눈 표면의 손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안구건조증은 3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안구질환이다.

보통 눈이 뻑뻑하고 쉽게 피로하며 안구 표면에 모래알이 구르는 듯한 이물감 또은 화끈거리는 느낌이 자주 발생하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TV나 컴퓨터를 볼 때, 책을 읽을 때 눈이 자주 침침하거나 눈부심이 있는 경우에도 의심해 볼 수 있다.

안구건조증 원인은 다양하다. 보통 나이, 폐경 등 때문에 발병하거나 건조한 환경에서 장시간 작업을 할 때, 오랜 시간 컴퓨터 작업을 할 때 발생하기 쉽다. 또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 결체질환이 있을 때, 당뇨 등 질환이 있을 때에도 발병한다.

안과 수술을 받았거나 만성적인 질환으로 장기간 약을 복용할 때, 녹내장 등 안구 질환으로 임의로 안약을 장기간 점안했을 때, 안면 신경마비 또는 장시간 응시 탓에 눈 깜박임의 빈도가 저하될 때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은 콘탠트렌즈 사용이나 경구피임약 복용 등으로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 질환 발병 시 곧장 치료해야

안구건조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비교적 증상이 가볍다며 치료를 미루다 보면 시력 저하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해 무엇보다 안구건조증이 악화하는 환경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가습기를 틀거나 끓인 물로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컴퓨터나 근거리 작업 시에는 1시간에 10분 정도 휴식을 취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머리 염색, 헤어드라이어, 스프레이 등을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말고 지나친 음주나 흡연도 삼가는 게 좋다.

안구건조증을 치료하기 위해 보통 눈에 수분을 직접 공급하는 방법으로 인공눈물을 쓴다. 하루 6회 이상 점안하는 경우 보존제가 들어있지 않은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안과 전문의는 조언한다. 증상에 따라 인공눈물과 안연고를 같이 사용할 때도 있다.

OO안과병원 병원장은 "증상이 가벼운 대부분 안구건조증은 심각한 눈의 기능 저하를 유발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심한 안구건조증은 각막 상처와 혼탁으로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가벼운 증상이 나타났을 때 곧바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책이나 PC를 볼 때 쉬엄쉬엄 눈의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