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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와 함께 한 직원야유회(금정산둘레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ABC안과 작성일11-04-07 15:47 조회3,908회 댓글0건

본문

[길을 걷다 - 금정산 둘레길] <7> 사상구 청룡암 ~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 휴게소 9.5㎞
아! 봄이다 같이 가요~
전대식 기자 icon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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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 금정산 둘레길] <7> 사상구 청룡암 ~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 휴게소 9.5㎞
  '둘레길 포에버!' 둘레길에서 봄나들이 행사를 가진 ABC안과 식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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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감질나게 내리쬐던 날. 사상구에서 부산진구로 넘어가는 백양산 산허리 길은 눈이 부실 정도로 푸근했다. "길, 좋습니다!" 처음 둘레길 답사에 참가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다.
[길을 걷다 - 금정산 둘레길] <7> 사상구 청룡암 ~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 휴게소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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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선암사 입구에 노거수가 서 있다. 둘레길은 사찰 가운데를 지난다.
[길을 걷다 - 금정산 둘레길] <7> 사상구 청룡암 ~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 휴게소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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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포에버!' 둘레길에서 봄나들이 행사를 가진 ABC안과 식구들.
[길을 걷다 - 금정산 둘레길] <7> 사상구 청룡암 ~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 휴게소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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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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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들이 온 산에 소리없이 도착했다. 둘레길도 봄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노란빛과 분홍빛이 길가 곳곳에 깔렸다. 지나치려다 한참을 바라봤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중국 사상가 노자는 '집 밖에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안다(不出戶 知天下)'고 말했다. 그가 천하를 알았는지는 몰라도 집 안에서 봄의 제맛을 알았을까?



금정산 둘레길 7차 구간은 노란 개나리가 마중 나오고, 편백과 솔숲의 배웅을 받으며 지나는 길이다. 답사 중반까지는 내리막과 오르막을 번갈아 만난다.

걱정하지 말자. 그다지 숨차지 않은 길이다. 길이 몸에 익었다 싶을 무렵 선암사를 지난다. 대웅전 처마 그늘에서 매화를 바라보며 한숨 돌릴 시간도 있다. 답사가 끝날 무렵 사람들이 북적대는 동네 골목 같은 길을 만난다. 인지상정이라! 좋은 길은 소문 없이 사람을 끌어모으는 법이다.

이번 길은 순해서 아이, 어른 모두에게 무난하다. 정자와 약수터가 제법 있어서 여름철에 걸어도 괜찮겠다. 다만, 산악자전거(MTB)가 심심찮게 출현하기에 걸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답사에는 둘레길에서 봄 야유회를 열고 싶다는 부산 서면ABC안과 직원(길 언저리 참조)들이 동행했다. 그들은 답사 내내 웃고 재잘거리며 길을 걸었다.

신라대 뒤편 백양산 자락에 있는 청룡암에서부터 걸었다. 굵은 모래로 손질한 길이라 '길 마수걸이' 치곤 평범했다. 벤치 몇 개를 지나니 바위에 파란색 패널이 붙어 있다. '시몬/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시몬/너는 좋으냐/낙엽 밟는 소리가….' 프랑스 시인 레미 드 구르몽의 '낙엽'이란 시다. 낙엽은 없지만 개나리와 벚꽃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청룡암에서 10분가량 걸었을까. '웰빙 맨발 산책로' 푯말이 나왔다.

길이가 700m쯤 되는데 맨발로 걷는 길이다. 비탈은 심하지 않았는데, 질감은 그다지 편하지 않았다. 신발을 벗었다가 다시 신었다. 몇 년 전 만들었다. 대전 계족산의 황토 둘레길(14.5㎞)이 떠올랐다. 그 길은 답사객의 반응이 좋아 맨발축제도 연다고 한다. 이 산책로도 황토처럼 곱고 부드러운 흙을 깔면 어떨까.

체온이 조금씩 오를 즈음 전망대가 나왔다. 나무 데크에 벤치를 놓았다. 1열엔 낙동강, 2열엔 김해평야가 물결처럼 한눈에 안겼다. 평지에서 산으로 부는 바람이 얼굴을 비벼 주었다. 답사팀과 참가자들이 벚나무 사이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전망대에서 10분 정도 걸었다. 오는 도중에 사상구에서 부산진구로 건너왔다. 이정표가 있어서 헷갈릴 염려가 없다.

오르막을 10분 정도 오르면 '희망정' 쉼터가 나온다. 구청이 희망근로사업으로 만든 정자인데 배낭을 풀고 잠시 앉았다. 희망정에서 3분 거리에 약수터가 있다.

계속 걷는다. 천주교 신자들이 가꾼 꽃길이 나타났다. 만개한 꽃을 보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다. 중간마다 이정표가 친절하게 박혀있다. 선암사 방면으로 쭉 가면 된다.

구청 양묘장 입구 양편에 매화가 살찌듯 포동포동하게 피었다.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매화송이를 보고 답사팀은 '와' 하고 소리쳤다. 잠시 뒤 소나무 그늘 아래를 지나자 흙길과 시멘트 포장길을 번갈아 만났다. 당감4동 백선약수정이 나왔다.

이곳은 백양산 정상부터 흐르는 수맥 두 곳에서 물이 나오는 곳이다. 달짝지근한 물맛이 입안을 감돈다. 주민들이 '백선약수회'를 만들어 보호할 만큼 사랑받는 곳이다.

약수터에서 나와서 다시 길을 걷다가 갈림길을 만나면 선암사 쪽으로 진행한다. 그늘 품이 넓은 소나무 길이 기다리고 있다. 땀이 날 만하면 그늘이 나와주니 반갑다.

10분 정도 걸어가면 너른 터에 벤치 몇 개가 놓인 쉼터가 있다. 여기에서 150m가량 더 가면 '휴휴정'이 나온다. 약수터가 있다. 수도꼭지를 틀어야 물이 나온다. 휴휴정 주변에 주차장이 있다.

백양산 산행 시 산꾼들이 이곳을 기점으로 활용한다.

휴휴정 앞쪽에서 2분 정도만에 선암사(仙巖寺)로 곧장 연결된다.

지금까지 둘레길을 걸으면서 사찰 한가운데로 통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암사는 신라 문무왕 15년(675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원래는 견강사(見江寺)였다. 절 뒤 바위에서 신라 화랑들이 수련하면서 선암사로 바뀌었다.

선암사기에 따르면 고려 말 왜구들이 절에서 불상을 약탈했는데 그때부터 갖은 재앙이 잦았다. 왜구들은 불상을 되돌려주었다고 한다. 당시 불상이 현재 극락전에 모셔져 있다. 미륵불을 그린 괘불 탱화와 쇠북, 삼층석탑 등이 볼만하다.

대웅전 앞에 소담스럽게 핀 홍매를 보면서 선암사 계단을 내려왔다. 여기서 왼쪽으로 튼다. 20분쯤 가면 바람고개가 나온다. 고개 이름만큼 바람이 시원한 곳이다. 쉼터가 있다. MTB를 탄 사람들이 자전거를 땅에 눕히고 앉아 놀고 있다.

바람고개에서 15분 정도 편안하게 걸었다. 노인과 아이들이 편백 숲에서 뭔가를 줍고 있다. 베개에 넣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잠이 잘 온다는 편백 열매다.

이 숲에서 7~8분쯤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구민의 숲' 방향이다.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10분쯤 가면 오늘 구간의 마지막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만덕고개, 오른쪽은 어린이대공원 쪽이다. 다시 오른쪽이다. 소나무, 참나무가 섞인 너덜지대가 나오는데 쉬는 사람들이 많다.

주변에 화장실과 등산화 공기 먼지떨이가 있다. 한쪽에선 나비생태체험학습장을 만들고 있다. 어린이대공원 삼거리 휴게소에서 이번 구간을 마쳤다. 9.5㎞를 걷는 시간만 2시간 40분가량 소요됐다.

글·사진=전대식 기자 pro@busan.com

영상=김정규·이남영 대학생 인턴



어떻게 가나?

62번(광안리 방면), 129-1번(동래 방면), 200번(해운대 방면) 시내버스를 타고 신라대 정문에서 내린다. 도시철도를 탔다면 덕포역, 사상역, 모라역에서 내려 신라대 방면 시내버스를 탄다. 신라대 정문에서 학생회관까지 15분 정도 걷는다. 학생회관에서 10여m 떨어진 오르막길에 백양산 등산로 들머리가 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어 한눈에 찾을 수 있다. 이곳을 지나 10분 정도 걸으면 기점인 청룡암이 나온다.

종점인 어린이대공원 휴게소에서는 20분 정도 공원 안을 돌아 나와 정문까지 걸어야 한다. 성지곡수원지와 나무데크 산책로를 걷는 재미가 있다. 공원 정문 앞에서는 시내 각 방면으로 운행하는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전대식 기자
봄의 전령들이 온 산에 소리없이 도착했다. 둘레길도 봄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노란빛과 분홍빛이 길가 곳곳에 깔렸다. 지나치려다 한참을 바라봤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중국 사상가 노자는 '집 밖에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안다(不出戶 知天下)'고 말했다. 그가 천하를 알았는지는 몰라도 집 안에서 봄의 제맛을 알았을까?



금정산 둘레길 7차 구간은 노란 개나리가 마중 나오고, 편백과 솔숲의 배웅을 받으며 지나는 길이다. 답사 중반까지는 내리막과 오르막을 번갈아 만난다.

걱정하지 말자. 그다지 숨차지 않은 길이다. 길이 몸에 익었다 싶을 무렵 선암사를 지난다. 대웅전 처마 그늘에서 매화를 바라보며 한숨 돌릴 시간도 있다. 답사가 끝날 무렵 사람들이 북적대는 동네 골목 같은 길을 만난다. 인지상정이라! 좋은 길은 소문 없이 사람을 끌어모으는 법이다.

이번 길은 순해서 아이, 어른 모두에게 무난하다. 정자와 약수터가 제법 있어서 여름철에 걸어도 괜찮겠다. 다만, 산악자전거(MTB)가 심심찮게 출현하기에 걸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답사에는 둘레길에서 봄 야유회를 열고 싶다는 부산 서면ABC안과 직원(길 언저리 참조)들이 동행했다. 그들은 답사 내내 웃고 재잘거리며 길을 걸었다.

신라대 뒤편 백양산 자락에 있는 청룡암에서부터 걸었다. 굵은 모래로 손질한 길이라 '길 마수걸이' 치곤 평범했다. 벤치 몇 개를 지나니 바위에 파란색 패널이 붙어 있다. '시몬/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시몬/너는 좋으냐/낙엽 밟는 소리가….' 프랑스 시인 레미 드 구르몽의 '낙엽'이란 시다. 낙엽은 없지만 개나리와 벚꽃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청룡암에서 10분가량 걸었을까. '웰빙 맨발 산책로' 푯말이 나왔다.

길이가 700m쯤 되는데 맨발로 걷는 길이다. 비탈은 심하지 않았는데, 질감은 그다지 편하지 않았다. 신발을 벗었다가 다시 신었다. 몇 년 전 만들었다. 대전 계족산의 황토 둘레길(14.5㎞)이 떠올랐다. 그 길은 답사객의 반응이 좋아 맨발축제도 연다고 한다. 이 산책로도 황토처럼 곱고 부드러운 흙을 깔면 어떨까.

체온이 조금씩 오를 즈음 전망대가 나왔다. 나무 데크에 벤치를 놓았다. 1열엔 낙동강, 2열엔 김해평야가 물결처럼 한눈에 안겼다. 평지에서 산으로 부는 바람이 얼굴을 비벼 주었다. 답사팀과 참가자들이 벚나무 사이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전망대에서 10분 정도 걸었다. 오는 도중에 사상구에서 부산진구로 건너왔다. 이정표가 있어서 헷갈릴 염려가 없다.

오르막을 10분 정도 오르면 '희망정' 쉼터가 나온다. 구청이 희망근로사업으로 만든 정자인데 배낭을 풀고 잠시 앉았다. 희망정에서 3분 거리에 약수터가 있다.

계속 걷는다. 천주교 신자들이 가꾼 꽃길이 나타났다. 만개한 꽃을 보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다. 중간마다 이정표가 친절하게 박혀있다. 선암사 방면으로 쭉 가면 된다.

구청 양묘장 입구 양편에 매화가 살찌듯 포동포동하게 피었다. 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매화송이를 보고 답사팀은 '와' 하고 소리쳤다. 잠시 뒤 소나무 그늘 아래를 지나자 흙길과 시멘트 포장길을 번갈아 만났다. 당감4동 백선약수정이 나왔다.

이곳은 백양산 정상부터 흐르는 수맥 두 곳에서 물이 나오는 곳이다. 달짝지근한 물맛이 입안을 감돈다. 주민들이 '백선약수회'를 만들어 보호할 만큼 사랑받는 곳이다.

약수터에서 나와서 다시 길을 걷다가 갈림길을 만나면 선암사 쪽으로 진행한다. 그늘 품이 넓은 소나무 길이 기다리고 있다. 땀이 날 만하면 그늘이 나와주니 반갑다.

10분 정도 걸어가면 너른 터에 벤치 몇 개가 놓인 쉼터가 있다. 여기에서 150m가량 더 가면 '휴휴정'이 나온다. 약수터가 있다. 수도꼭지를 틀어야 물이 나온다. 휴휴정 주변에 주차장이 있다.

백양산 산행 시 산꾼들이 이곳을 기점으로 활용한다.

휴휴정 앞쪽에서 2분 정도만에 선암사(仙巖寺)로 곧장 연결된다.

지금까지 둘레길을 걸으면서 사찰 한가운데로 통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암사는 신라 문무왕 15년(675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원래는 견강사(見江寺)였다. 절 뒤 바위에서 신라 화랑들이 수련하면서 선암사로 바뀌었다.

선암사기에 따르면 고려 말 왜구들이 절에서 불상을 약탈했는데 그때부터 갖은 재앙이 잦았다. 왜구들은 불상을 되돌려주었다고 한다. 당시 불상이 현재 극락전에 모셔져 있다. 미륵불을 그린 괘불 탱화와 쇠북, 삼층석탑 등이 볼만하다.

대웅전 앞에 소담스럽게 핀 홍매를 보면서 선암사 계단을 내려왔다. 여기서 왼쪽으로 튼다. 20분쯤 가면 바람고개가 나온다. 고개 이름만큼 바람이 시원한 곳이다. 쉼터가 있다. MTB를 탄 사람들이 자전거를 땅에 눕히고 앉아 놀고 있다.

바람고개에서 15분 정도 편안하게 걸었다. 노인과 아이들이 편백 숲에서 뭔가를 줍고 있다. 베개에 넣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잠이 잘 온다는 편백 열매다.

이 숲에서 7~8분쯤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구민의 숲' 방향이다.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10분쯤 가면 오늘 구간의 마지막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만덕고개, 오른쪽은 어린이대공원 쪽이다. 다시 오른쪽이다. 소나무, 참나무가 섞인 너덜지대가 나오는데 쉬는 사람들이 많다.

주변에 화장실과 등산화 공기 먼지떨이가 있다. 한쪽에선 나비생태체험학습장을 만들고 있다. 어린이대공원 삼거리 휴게소에서 이번 구간을 마쳤다. 9.5㎞를 걷는 시간만 2시간 40분가량 소요됐다.

글·사진=전대식 기자 pr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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